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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여행 후기(2박3일간 소소여행)

마시리 2022. 6. 23. 07:42

푸켓 여행 후기(2박 3일간 소소 여행)

푸켓 여행 후기(2박 3일간 소소 여행)
푸켓 여행 후기(2박 3일간 소소 여행)

저희 커플은 결혼을 참 어렵게 어렵게 한 케이스인데 결혼 허락, 상견례, 택일, 예식장, 예단, 예물, 주례, 한복, 예복, 이바지, 축가 그 어느 하나 쉽게 간 것 없이 참으로 힘들게 힘들게 결혼을 했습니다. 그중 클라이맥스는 결혼하기 3일 전에 신혼여행 여행사가 부도가 난 것이었지요. 화도 나고 어이도 없고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다행히 비행기 티켓은 발권이 된 상태였고 숙소 예약도 살아있는 상태, 그리고 감사하게도 부도난 업체에서 책임지고 다른 여행사로 이관해주어서 현지 가이드 비용만 추가로 지불하고 신혼여행을 갈 수 있었습니다.

면세점 방문 및 관광

결혼식을 마치고 다음날 저녁 지인들 드릴 선물을 면세점에서 바리바리 사 가지고 신혼부부 그득한 비행기에서 6시간 반 동안 몸을 싣고 새벽 1시에 도착한 태국 푸켓에 도착하였습니다. 나름 동남아는 몇 군데 다녀본지라 익숙해질 만도 한데 그 꿉꿉하고 습한 공기는 여전히 적응이 안 되더군요. 비행기에서 짐을 찾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부랴부랴 나와서 많은 가이드분들이 들고 있는 종이를 주욱 둘러보다가 저희 이름을 발견하였습니다. 적은 팀을 추구하시는 가이드님 덕분에 저희와 셋이서 오신 팀 (신부님 배속에 하나) 한 팀 해서 두 팀 이서 같이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일정 맞추기도 쉽고 선택하기도 쉽더라고요. 저희 둘 다 신혼여행을 관광보다는 휴양을 목적으로 왔다고 말씀드리고 그렇게 맞춰서 일정을 진행해주시겠다고 했습니다. 나름대로 신혼여행 오기 전에 알아본 것이 있어서 선택사항에서 요트투어 대신에 여러 곳을 돌아보는 피피섬을 들어가는 것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이드님께서 ‘왜 요트투어가 훨씬 더 좋은데 고생만 하는 피피섬을 들어가려 하냐’며 만류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분이 왜 이러나 싶었는데 나중에 요트투어를 해보니 가이드 분의 충고를 십분 이해하겠더군요. 첫날 일정도 숙소에서 쉬는 것과 팡아섬 관광 중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쉴 수는 없다’ 해서 팡아섬 관광하려 했었는데 다시 가이드님께서 권유를 하시기를 ‘그냥 리조트로 오셨으면 팡아섬 관광을 권해드리겠지만, 허니문으로 오셨고 또 풀빌라에서 묵으시기 때문에 첫날은 쉬시면서 풀빌라를 누리시는 게 어떠시냐’고 하셨고 다시 한번 반발감이 들뻔했지만 신부도 피곤하니 쉬는 게 좋다 해서 그리 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충고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둘째 날 요트투어를 하기 위해 잠깐 해변에서 요트까지 스피드 보트를 탔었는데 그 엔진 매연과 진동에 머리가 아파오더군요. 그걸 몇 시간씩 타고 팡아만 투어 들어갔으면 오히려 녹초가 됐겠다 싶더군요.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그런 관광으로 팀들을 돌리는 게 가이드분께는 더 이득이 되는데도 저희가 원하는 목적에 맞춰서 일정을 조정해주셨더군요. 원래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뭐뭐뭐 묶어서 패키지로 추가하는 상품이 있었는데도 저희 사정을 생각하시고는 양심적으로 아예 제시조차 않으셨어요. 처음 가는 신혼여행에 여행사 부도나는 바람에 잘 알아보지도 못하고 왔었던 저희에게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원래 관광보다는 휴양 쪽으로 생각하고 있던 저희 목적에 맞춰서 첫날 오전은 숙소에서 휴식, 오후에 타이 마사지와 빠통 거리 관광했습니다.

2~3일 차 관광

둘째 날에는 요트를 타고 산호섬에 들어가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고 조금 더 놀다가 다시 요트를 타고 나와서 타이마사지, 해산물로 저녁을 해결하고 환타씨 공연을 봤어요. 셋째 날에는 숙소에서 쉬다가 지인들 선물 살 쇼핑센터 몇 군데 둘러보고 일식뷔페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공항 근처에서 타이마사지와 발마사지를 받고 삼겹살을 먹고 가이드 분과 아쉬운 이별을 고했습니다. 이동하는 중간중간에 심심할까봐 이런 저런 얘기도 해주시고. 인생 선배로써 결혼생활과 사회생활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고 퍼부어 주셔서 이제 막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저희 커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이드분께 장난삼아 약속했던 '신혼여행 둘이와서 셋이서 돌아가겠다'는 말씀 지켰습니다. 좋은 신혼여행의 추억과 귀한 2세까지 얻게 된 푸켓으로의 신혼여행 이었고, 가이드분과 함께여서 더 알차고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푸켓에 가게 되면 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