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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속초 여행 후기

by 마시리 2022. 6. 24.

주말 속초 여행 후기

주말 속초 여행 후기
주말 속초 여행 후기

제가 주말에 속초를 다녀왔어요. 얼마 전에 엄마가 바다가 보고 싶다 하셔서 그래서 아빠랑 울 아들까지 막 꼬셨는데 자고로 여행은 여럿이 가야 된다는 지론이라 고생했습니다. 하나 울 아부진 기말고사 공부도 하셔야 되고 교육도 있으시고 일도 하셔야 돼서 패스하였습니다. 4명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날 종로에서 번개를 하고 늦게 잠을 잤던 터라 아침에 겨우겨우 일어나고 태우러 가는 길에 기름 넣고 출발 준비 완료하였습니다. 신내 IC를 그렇게 타고 가다 춘천고속도로 입성하였습니다. 춘천고속도로는 세종 IC까지는 거의 항상 막히더라고요. 마석이나 청평, 가평 쪽에 놀러 가는 분들이 많으셔서 거기는 지나고 나야 한숨 돌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밀린 길을 뚫고 지나가니 휴게소 등장하였습니다. 춘천고속도로는 구간이 짧기에 휴게소가 딱 하나 있어요. 이름도 거룩한 "가평휴게소" 이 빈다. 가평휴게소에는 풀무원에서 운영하는 "그린웰"이라는 코너가 따로 있는데요. 맛은 있는데 가격이 좀 세요. 9천 원, 만원, 비싼 건 2만 원짜리도 있었던 듯합니다. 구석구석 편의시설도 많습니다. 그런데 선택 권한이 없이 휴게소가 하나이니 가다가 곤란한 상황을 당하기 싫으면 들렀다 가야는 거죠. 그렇게 춘천고속도로를 동홍천 IC까지 타고 나가면 고속도로 같은 국도를 타게 돼요. 전경이 정말 좋긴 하지만. 예전 미시령 가는 길만하진 못해요. 경치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미시령 옛길이나 한계령 넘어서 가심 아주 좋으실 거예요. 저흰 그냥 오랜만에 외곽에 나왔다는 설렘과 눈이 정화되는 듯한 푸르름 자체만으로도 벅찼답니다. 왠지 피가 막 정화되는 그런 느낌요. 그렇게 또 달리면 인제를 넘어가고 미시령터널을 지나게 됩니다. 미시령터널은 민자도로이기 때문에 요금을 따로 받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내려오시면 미시령 전망대가 나와요. 양양과 속초의 지형도가 나오게 되죠. 바람도 쐬고 전경도 볼 겸 잠시 내렸습니다. 그전날 폭음하고 끌려오신 울 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제가 저희 오빠의 머리를 만져주는 모습이 마치 머리를 쥐어뜯는 거 같이 나와서 맘이 쓰리네요. 전망대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화장실도 있어요. 나중에 그쪽으로 가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번 들려보세요.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 아주 오두방정을 다 떨고 찍어댔네요. 여태껏 8년 동안 사진을 별로 안 찍고 살았어서 사진이 거의 없거든요. 나중에 동영상 같은 거 만들 때 아무것도 없을까 봐 요즘 닥치는 대로 막 찍어대는 것 같아요. 올라가 보시면 아주 넓게 정자가 펼쳐져있고요. 풍경도 좀 더 환하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잠시 들렀다 가는 곳으론 괜찮았습니다. 저희 오빠랑 사진 찍는데 왠지 저만 좋아서 착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나왔네요. 뭐 사실 울 아들은 절 생각하는걸 겉으로 다 표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요. 그래도 전 울 아들을 무지 사랑한답니다.

속초 시내 관광

그렇게 전망대를 뒤로 하고 속초시내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으론 테디베어 뮤지엄 가는 길이 나와요. 들려볼까 했지만 다음에 제주도에 가서 가보리라 다짐하면서 리조트로 향했어요. 전 아직 제주도를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이라 환상이 있답니다. 저희가 숙소 영랑호 리조트 도착했습니다. 전에 저희 오빠가 인터파크에서 숙박권 하프타임 때 구매해 논게 있어서 마지막으로 사용하게 됐네요. 아들은 머리가 무겁고 할 때 회사 월차 쓰고 여기 혼자 내려와 책도 읽고 속초 시내 구경을 걸어서 다니고 했었지요. 2박 3일을 뚜벅이로 다녀서 그런지 웬만큼 속초시내는 잘 알더라고요. 영랑호리조트는 골프장이랑 영랑호 호수를 끼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바람이 굉장히 잘 불고 시원하더라고요. 주말이라 그 숙박권에서 2만 원을 더 결제해야 하더라고요. 16층까지인가 있던 걸로 기억하고요. 단독 건물입니다. 지하에 노래방, 슈퍼가 같이 있고요. 영랑호를 빙두르는 레스토랑과 식당들이 있고 산책로도 꽤 잘 돼있답니다. 혹시 영랑호에 가실 일 이 있다면 방호수를 6~10호로 정하세요. 저희는 1305호였는데요. 5호까지는 골프장을 바라보게 돼있고요. 6~. 0호까지는 호수를 바라보게 돼있어요. 아무래도 호수를 바라보는 게 좀 더 좋지 않을까 해서요. 아이패드도 찾아보고 아들의 의견도 수렴한 끝에 담 일정은 낙산해수욕장으로 정했어요. 엄마가 바다가 보고 싶다고도 하셨고 올 때 미시령터널로 와서 해안가를 구경 못했거든요. 오는 길에 대포항도 들르려고요. 근데 대포항에서 회는 안 먹을 거였어요. 해안도로에 접하니 바로 짠내가 바람에 날리네요. 바닷가에 오면 전 다 좋은데 그 끈끈함이 좀 그래요. 여하튼 낙산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바닷가로 나가봤어요. 의외로 해수욕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더라고요. 그냥 다들 발만 담그거나 근데 가끔 아주 혈기 왕성한 친구들도 있기는 했었죠. 그냥 저희도 발만 담그면서 돗자리에 앉아서 얘기꽃이나 피웠어요. 뭐 주제는 저녁을 뭘 먹을까가 주였지만 아침도 안 먹고 점심은 휴게소에서 간단히 먹었기에 이제는 배가 고플 때였거든요. 바다 지켜보는 것도 좀 지루해질 때쯤 장소를 이동했습니다. 바로 뒤편의 낙산사에 갔어요. 많은 사람들이 왔더라고요. 근데 바로 밑에 주차장이 많은데 꼭 낙산사 입구까지 차를 가져가는 많더라고요. 아래에 주차하면 공짜, 위에다 대면 유료인데 제가 알기론 무조건 2천 원이었던 거 같아요. 처음 간 건 아니었지만 볼 때마다 참 이쁘다 생각되는 곳 중에 하나예요. 바다 위에 절이 있다는 거 꽤 운치 있는 듯하죠. 그렇게 낙산사 구경을 다하고 나니 배가 아주아주 고파집니다. 이제 저녁 먹으러 가자고 하면서 출발합니다. 대포항에서도 저녁을 먹을까 생각했지만 역시나 저희의 선택은 중앙시장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대포항도 들리긴 했어요. 새우튀김 사러 갔습니다. 그 유명한 집은 줄이 길어서 그냥 다른 집에서 샀어요. 다른 음식들은 줄 서서라도 꼭 먹는데 왠지 그 새우튀김은 그렇게까지 해서 먹고 싶진 않더라고요. 왕새우는 한 개에 보통 1500원. 저희는 4개에 5천 원짜리 먹었어요. 작은 거는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사실 왕새우도 그리 큰 건 아니니까요. 대포항에서 회 드시는 분들 많은데요. 거기서 드실경우에도 앞쪽에선 드시지 마세요. 대포항 입구로 들어가면 왼편은 곁들이찬 주는 좀 가격이 더하는 집, 오른편은 평상 같은 데서 먹는 조금 싼 집이 있습니다. 근데 이 집도 결국에 야채나 상차림비 다 받거든요. 그럴 바에 저 안에 항구에서 플라스틱 의자에서 먹는 가게들 있어요. 주문진처럼 회 떠주는 가격 다 따로 받고 하는데 고기 가서 드세요. 그쪽이 가격도 좀 더 낫고요. 오징어순대나 대하구이, 도루묵이랑 같이 드실 수 있으니 괜찮지 싶어요. 뭐 저희는 어차피 중앙시장으로 갈 거라 눈요기만 하고 시세만 봤어요. 아빠 사다 드릴까 생각했던 복어 가격도 물어보고요.

중앙시장에서의 군것질

돌고 돌아 중앙시장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속초 국제수산시장 이렇게 쓰여있더라고요. 주차장은 조금 외곽에 대형주차장이라고 있어요. 거기 주차하시고 나중에 시장에서 물건 사고 주차권 받으시면 되고요. 저녁 8시 이후에는 주차요금을 받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한 바퀴 둘러보고 지하 1층 수산시장으로 갔습니다. 들어가면 구리 농수산시장, 노량진 수산시장이 떠오르실 거예요. 또 어떤 게 맛있으려나 둘러보다가 친절하고 이쁜 언니가 부르는 소리에 발길을 멈췄습니다. 광어에 자연산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지금 철은 양식이나 자연산이 가격이 같다고 배때기를 보여주시던 친절한 사장 아저씨도 계셨습니다. 광어에 우럭, 노래미, 삼식이에 서비스로 멍게, 개불 2 (하나 더 주신 거예요. ) 오징어 2 마리 해서 도합 5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중앙시장이 좋은 점이 뭐냐면요, 별로 혼잡스럽지도 않고요. 앉아서 먹기도 편합니다. 상차림비다 매운탕 비를 추가로 받지 않아요. 다음날 아빠 꺼랑 고자질했네 문어 살 때도 포장비는 따로 받지 않아요. 상차림도 아주 좋답니다. 저희 집이 식당을 한 관계로 저흰 음식점 가선 진상 안 피려고 하거든요. 그리고 잘해주시면 꼭 현금 내요. 그리고 매운탕도 진짜 맛있었습니다. 사장님 말론 미원을 안 넣으셨다는데 그래서 끓일수록 맛있다는데 그 소리를 들으며 저흰 키득키득 웃었고 울 아들은 썩소를 날리더라고요. 왜 나면 아들이 대상(미원, 클로렐라 회사) 경영본부팀이거든요. 사람들이 미원 욕할 때마다 쓰린 속을 소주로 달랜답니다. 터지려는 배를 쥐어 잡고 우린 1층 어딘가로 향했어요. 어디냐 하면 바로 만석 닭강정.입니다. 속초시내 특히 중앙시장 근처나 리조트에 가보면 저 박스 하나 안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는 바로바로 그 닭강정입니다. 좀 늦은 저녁이라 그런지 다행히 오래 기다리진 않았답니다. 카드 줄, 현금줄이 따로 있어서 계산도 빠르게 되고요. 리조트에서 고스톱 치면서 먹으려고 우선 한 박스만 샀습니다.

속초 횟집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다시 중앙시장으로 갔습니다. 원래는 해물탕을 먹으려 했지만 마땅한 곳이 없길래 어제 그 영동횟집으로 다시 갔습니다. 아빠 드릴 조그만 문어와 국거리용 새우도 구입하고 함께 못한 아빠를 위한 회 세트를 구입 후 매운탕은 오징어순대 계란부침과 함께 저희가 먹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안 동분 들이라 문어숙회를 좋아하는 관계로 문어를 추가 구입하였습니다. 어머님이 잘 삶으시지만 귀찮으실까 봐 살짝 삶아서 포장해갔어요. 나중에 집에 짐 내려놓고 고자질했네 가서 그거 먹었는데 진짜 신세계였어요. 그렇게 맛있는 문어 처음 봤어요. 나도 질기지도 않고 입에서 살살 녹는데 솔직히 금요일 번개에서 먹었던 문어는 이빨 아파서 혼났거든요. 그런데 이 문어는 제게 혁명이었어요. 어찌나 고숩고 달짝지근한지 여하튼 말로 표현이 안돼요. 집에 와서 엄마 빠한테 문어 너무 맛있더라고 했더니 아빠가 당연한 소리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문어가 얼마나 맛있는 건데 하면서 아빠도 저녁 먹을 때 회는 그냥 그랬고 엄마가 삶아준 문어가 너무 맛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남포동 호떡은 1인당 3개까지만 판매하고요. 가격은 하나당 800원이었습니다. 인원수대로 줄만 서다가 계산할 때 말씀드리면 알아서 모아서 포장해주신답니다. 사장님이 얼마나 고생하면서 하시는지 땀 닦으실 시간도 없어서 사모님이 닦아주시고 어디다 긁히신지도 모르게 손에서 피를 뚝뚝 흘리시고 이 더운 날 불에서 고생하시는 것만 봐도 안쓰럽더라고요. 그래도 뭐 장사 잘되시는 게 기분 좋은 일이니까요. 저희가 사서 맛나게 먹어드리는 게 젤 좋은 거겠죠. 요기는 호떡을 거의 기름에 튀기세요. 그리고 다 튀기신 후에 가위로 윗부분을 잘라내시고 다시 해바라기씨, 호박씨, 흑설탕이 버무려진 고물을 듬뿍 넣어주신답니다. 그래서 오밀조밀 씹히는 맛이 일품이에요. 담에 속초에 갈 땐 또 다른 맛난 거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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